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안녕하세요 Memory입니다. 요새 감기가 굉장히 유행하는 것 같습니다.

저도 상태가 영 메롱한 것이 수요일 성우 수업을 나가질 못했네요. 컴퓨터도 마찬가지로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. 산지 2개월도 안됐는데 as를 2번 갔다온데다가 마지막 한 번은 아예 포멧해버렸거든요. 덕분에 글이 많이 늦었네요, 죄송합니다. 게다가 수업후기 그저께인가 반은 써놨는데 거하게 날린 덕분에....어휴. 답이 없습니다. 전.


각설하고 오늘은 두 번째 수업 후기를 적어보도록 하죠:)

다들 수업 준비 됐나요?(네네 선생님!)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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성우 지망생은 많고 나보다 실력이 출중한 천재들은 도처에 깔린 것 같습니다. 아무래도 이번 생은 성우가 못될 것 같습니다...고 생각하는 당신이 꼭 읽어야할 팁입니다. 저를 믿으세요. 아니구나, 하쌤을 믿으세요. 


오늘의 질문, 

노력하는 천재가 쌓이고 쌓인데다가 살아남는 건 초고수 초천재 1~2명뿐인 이 성우 데쓰필드에서는 

쪼렙인 저같은 지망생이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?


(출처: 애늙은이 https://www.lezhin.com/ko/comic/gilgamesh/53)


와...단호박(상처) 그...그럼 노력하면 되지 않을까요?ㅠㅠ


이 아저씨가 날 죽이네.


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을 가능성을 1~2%라도 높이기 위한 생존 전략, 천재들을 이기기 위한 방법을 여기서 소개할까 합니다. 위에서 인용한 웹툰은 레진코믹스의 '애늙은이'라는 웹툰인데요 여기서 알려준 천재를 이기는 방법이 하성용 쌤이 알려주신 팁과 유사해서 모시고 와봤어요~! 



확.인.사.살



요약하자면 절대 정면 승부하지 말 것, 그들의 무대 위로 올라가지 말 것이라고 이 웹툰의 주인공은 말합니다. 반대로 우리의 무대에 그들을 끌어들이는 것이 승부의 포인트라고 하죠.


하성용 쌤이 말씀하신 것은 나만의 강점을 무기로 만들 것입니다. 내가 잘하는 역할, 성격, 캐릭터에 집중하여 나만의 독보적인, 비교할 수 없는 즉 나만 할 수 있는 스타일을 만들면 된다는 거죠. 상대방과의 비교를 통해 승패, 합격과 불합격이 갈리는 이 사회 속에서 자신만의 필드를 만드는 건 어렵지만 해볼 만한 승부라고 생각합니다.


그렇다면 나만의 스타일을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? 먼저 듣는 귀를 가져야합니다. hear(흘려 듣기)가 아닌 listen(주의해서 듣기)인거죠. 저는 막귀라 다른 분들이 하는 건 모두 멋지게 들리지만 전문 성우쌤들이 들으시면 귀신같은 피드백을 하시잖아요? 어떻게 저게 들리지 싶은. 그런게 '듣쌤는 귀'인듯해요. 


듣는 귀만으로는 부족하죠. 저 자신의 색을 찾기 위해선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? 시험을 영화 오디션으로 생각하시면 좋으실 것 같아요. 영화 오디션에서는 상황을 주고 연기자에게 자유 연기를 시키는데 이럴 때 자신만의 해석을 거친 캐릭터와 감정을 임팩트있게 보여주는 게 관건이죠. 성우도 마찬가지에요. 연습할 때도 이렇게 실전처럼 해보는 게 효과가 클 것 같네요. 


좀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죠. 연기의 3포인트!


1. 감정

'어떤 감정을 표현할까'를 정해야합니다. 최대한 단순 명료하게. 되도록 하나의 단어(분노, 증오, 사랑, 쓸쓸함) 로 만들어 가장 짙게 표현하는 게 좋습니다. 주된 감정을 잡기 위해서는 포인트가 되는 강렬한 한 문장을 잡는 게 좋습니다.


2. 상대방

상대방과 무슨 관계이며 이전에 어떤 에피소드가 있었는지를 알아야합니다. 캐릭터인 '내'가 왜 이 말을 얘한테 하는 거지?를 고민해봅시다. 참고로 캐릭터인 '나'와 가장 가까운 상대방이면 좋습니다.


3. 내 캐릭터 

캐릭터가 어떤 성격인지,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도 중요하죠.

하성용 쌤이 죽으라 강조하신!!!!!!!!! 중요해!!!! 중요한 한 문장!!!!! 


 내가 왜 이사람에게 이 말을 하는가

내캐릭터  감정  상대방


연습할 때 팁 하나 더, 상황 설정은 최대한 자세하게 만드는 게 좋습니다. 그래야 '나'라는 캐릭터와 '나'의 말(대사)에 확신을 갖고 타당성 있게 연기를 할 수 있으니까요. 단문 하나 가지고 암기하고 앞의 1,2,3을 쓰고 나서 그래서 나는 이런 말을 한다라는 걸 의식적으로 설정하는 거죠. 짧은 오디오 드라마를 스스로 작성하는 겁니다.


이런 짧은 오디오 드라마와 같은 자신만의 설정을 몇 개 가지고 있으면 비슷한 단문이나오면 다방면 적용이 가능해지죠. 이 설정에 따라 연기도 달라지기에 한 단문으로 여러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게됩니다. 배우들의 연기를 참고하거나 성대모사를 하는 것도 한 방법이죠.


어렵죠, 어렵습니다. 저는 성우란 직업이 이렇게 어려울 줄은 학원에 오기 전까진 몰랐습니다.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재밌습니다. 즐겁구요. 전문 성우가 될 수 있을지 지금도 불안하고, 이것밖에 없다고 제발 붙게해달라고 신에게 기도하고, 그 간절함. 막막함. 한 순간의 연기로 결정나버리는, 그리고 결정난 후에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 미래가 한없이 버거워져서 도망가고 싶은 나날들. 


'그럼에도 불구하고' 성우가 되고 싶어 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이 즐거웠으면 좋겠습니다. '그럼에도 불구하고' 저는 즐겁습니다. 못될 수도 있어요, 막막하기도 합니다. 공채에 떨어지고 뭐먹고 살지란 생각에 눈물을 쏟을지도 모릅니다. 그래도 연기하는 순간만큼은, 성우란 꿈을 가지고 그 과정을 한 순간 한 순간 흰 눈을 꾹꾹 밟듯이 거치다보면 분명 여러분만의 멋진 길이 보일겁니다. 세상이 아무리 결과만 놓고 보더라도 우리는 그 과정을 함께하는 선생님과 친구들이 보일 거에요. 나는 꿈을 쫓는 당신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.


이상 솔아솔아푸르른솔아, 초급 a반, 감기때문에 어제 수업을 결석하고 한~~~~참늦은 수업 후기를 적는 솔아였습니다:) 감사합니다! 

(다음 수업 후기는....말잇못)


 
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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